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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가 멈춘 곳, 덕평리로 들어가다

by dnflthth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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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의 한적한 산골짜기, 지도에 흐릿하게 남은 ‘덕평리’라는 이름을 따라 들어갔다.
과거에는 23가구, 약 70명이 살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행정상 주소만 남은 폐마을이 되었다.

덕평리

1️⃣ 지도에도 흐릿한 마을, 덕평리

칠성면사무소에서 차로 15분쯤 들어가면 도로는 점점 좁아지고, 비포장으로 바뀐다.
이정표도 사람 그림자도 사라진 길 끝, 녹슨 버스정류장 철판에 겨우 남은 글자 — 덕평2리.

2️⃣ 첫 마중은, 무너진 담벼락과 빈 우체통

마을 초입의 붉은 기와집은 반쯤 무너져 있었다.
우체통엔 2012년 우편물이 끼워져 있었고, 마당엔 세발자전거가 쓰러져 있었다.
누군가 이 집에서 유년기를 보냈겠지. 그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3️⃣ 사라진 분교와 놀이터, 덕평의 중심

덕평리 중심에는 과거 분교가 있었다. 지금은 터만 남아 풀숲에 덮여 있고,
철제 그네 하나만 녹슨 채 흔들리고 있었다.
바닥에는 희미하게 바둑판과 사방치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모두 시간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 소리는 아직 내 귀에 남아 있었다.

4️⃣ 덩굴에 뒤덮인 교회와 마지막 기도

마을 끝자락, 낡은 교회 한 채.
출입문을 열자 먼지 낀 찬송가, 기도노트가 그 자리에 있었다.
노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평안한 하루 되게 하소서”

5️⃣ 사람이 사라진 마을에 남은 것들

덕평리는 현재 주민 수 0명, 가구 수 0의 마을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누군가의 삶, 웃음, 추억, 기도…
시간을 머금은 기억들이 아직 남아 있다.

6️⃣ 덕평리를 통해 바라본 한국 사회

덕평리는 단지 낡은 마을이 아니다.
그곳에는 농촌 고령화, 지방소멸, 청년 이탈이라는 키워드가 농축돼 있다.
이 마을은 말한다.
“우리는 이렇게 사라졌다. 하지만 누군가가 기억한다면, 우리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 여러분의 기억 속, 사라진 마을은?

덕평리처럼 이름조차 잊힌 마을은 전국에 수백 개.
그 안에 남은 흔적과 사연은 우리가 다시 발견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 ‘잊힌 동네’는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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